나만의 색칠 컬러링 도안, 한 마디로 만들기

어린아이 있는 집이라면 거의 다 겪는 일이 있다. 무료 색칠공부 도안을 검색해서 한 뭉치 뽑는다. 사흘째 오후쯤엔 아무도 손대지 않는다.
색칠이 재미없어져서가 아니다. 다섯 살의 관심은 빠르게 움직인다. 아이들의 관심은 우주복 입은 고양이가 되어 있고, 인쇄된 종이는 거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세이드로우는 반대쪽에서 접근한다. 정해진 도안 중에 고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색칠하고 싶은 걸 말하면 딱 그거에 맞는 깔끔한 선 그림이 나온다. 한 마디 하면 한 장이 나온다. 내일 또 말하면 다른 게 나온다. 프린트를 하지 않으니 종이가 떨어질 일도 없다.
그리고 바로 색칠 화면이 열린다. 색상 팔레트, 브러시 굵기, 지우개, 되돌리기와 다시 실행, 작은 손에는 어려운 세밀한 부분을 위한 확대. 칠하는 대로 저장되니까 조금씩 나눠서 해도 된다. 저녁 먹기 전에 10분. 차 뒷자리에서 조금 더. 전부 앱 사진첩에 들어가서 완성한 것과 아직 하는 중인 걸로 나뉜다. 다 칠한 건 간직하거나 인쇄하고 싶을 때 사진 앱에 저장하면 된다.
색칠 하는 놀이가 조금 오래 갔으면 좋겠다. 앱을 만들어서만은 아니다. 손끝의 섬세한 움직임, 쥐는 힘, 화면으로는 좀처럼 연습하기 힘든 느린 집중력. 먼저 떨어지는 건 대개 실력이 아니다. 종이가 아이와 안 맞아지는 순간의 흥미다. 무엇을 그릴지 아이한테 맡기는 것. 그 작은 차이가 아이를 훨씬 더 오래 색칠 곁에 머물게 했다.